9천여 세대 10만6천여평에 달하는 인천지역 최대 규모의 남동구 구월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앞두고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총 사업비 1조원 가량이 투입될 이 재건축사업은 향후 인천지역 건축경기 회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어서 건축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79년 건축된 구월 주공아파트는 5천800여세대로 단일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는 인천지역 최대이다.
롯데건설은 지하 2층에서 지상 29층짜리 76개동 9천113세대를 건축한다는 계획으로 사업방식으로 지분제를 채택, 주민들의 소유 면적 지분율을 120% 수준으로 확정했다.
이에따라 현재 10평형(토지면적 13평)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최소 16평을 확보, 380만∼400만원으로 책정된 평당 분양가만 더 부담하면 된다.
현대건설은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 이곳에 지하 2층에서 지상 30층짜리 98개동 9천436세대를 건축할 계획으로 롯데측과는 달리 도급제 방식을 채택, 주민들의 소유 면적 지분율을 분양시점에서 결정키로 했다.
현대측은 분양가를 평당 400만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분제는 확정지분을 정해 놓은 반면, 도급제는 분양시점의 주택 경기에 따라 주민들의 손익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민들 입장에선 롯데측의 지분제는 확정적, 현대측의 도급제는 가변적이라는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공사 선정에서 민감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최근 불거져 나온 현대건설측의 자금 문제이다.
분양이전에 투입돼야 할 시공사측의 초기 투자사업비가 이주지원비를 포함 4천억원이나 될 뿐아니라 4년에 걸쳐 벌일 재건축 사업기간 동안 현대건설 등에 자금압박이 발생할 경우, 사업 진행이 순조롭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와관련, 현대측 관계자는 “자금조달은 금융권을 통해 이뤄지므로 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롯데측은 “롯데그룹의 탄탄한 재무구조는 경제계에 다 알려진 사실”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건축조합 주민들은 오는 3일 총투표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유규열기자 newfeel4@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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