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청사 연일 항의집회로 몸살

최근 인천시 부평구청사 내에서 구정에 항의하는 집회가 연일 잇따르고 있는데도 이를 해결해야 할 간부 공무원들이 몸보신에만 급급, 구가 행정력 부재로 휘청거리고 있다.

부평동 문화의 거리내에 입점한 40여명의 노점상들은 일관성없는 구의 노점상 정책에 항의하며 지난 25일부터 3일간 청내 3층 복도에서 철야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90여개의 노점상을 정비해 문화의 거리에 48개 노점상을 선별 입점시킨 구가 당초 ‘자연 소멸된 노점(6개)을 대신하는 추가 입점은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어기고 특정인에게 2개의 노점을 입점시키려 한다며 집단반발하고 있다.

또 미군기지 반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회의 박길상 집행위원장과 회원들은 지난 25일 오후 7시부터 구청 1층 현관 로비를 점거한채 4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국민적 염원에 따라 구가 지원해도 모자랄 미군기지 반환운동에 단 한차례의 경고와 계고없이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 시민운동을 말살하려 했다며 구청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 23일 오후 구청 세무과에서는 소득할 주민세를 잘못 부과했다며 민원인이 직원 멱살을 잡는등 소동이 벌어졌는데도 계·과장들이 이를 수수방관 했다며 구청 홈페이지에 행정·지도력 부재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이와관련, 한 공무원은 “최근 주민들의 점거 및 단식농성이 잇따르고 있으나 소신을 갖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간부공무원이 없고 심지어 고위 공무원은 퇴근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를 비웠다”며 “윗사람들은 구청이 망신창이가 돼도 몸보신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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