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 ‘꿈의 球宴’인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한국경기 배정이 확정되면서 개최 도시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열린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회에서 한국에 배정된 본선 32경기의 개최도시가 확정되자 서울을 제외한 9개 개최도시들은 대부분 결과에 다소 불만감을 표하면서도 나름대로 타 도시와의 이해 득실을 따져보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경기배정에서 예상대로 서울 상암구장은 개막전과 준결승전 한 경기를 얻은데다 조예선전 1경기가 배정돼 가장 알찬 수확을 거두었다.
반면 4강전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수원시와 부산, 울산, 서귀포시 등은 다소 허탈한 표정.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아성인 울산시는 4강전을 유치하지 못했지만 차선책인 8강전을 배정받아 위안을 삼고있으며, 수원시는 조예선 3경기와 16강전 1경기가 배정돼 대구와 함께 타지역에 비해 한경기가 더많은 4경기를 유치했으나 비중있는 경기 또는 한국팀 경기를 배정받지 못해 아쉬워 하고있다.
대구는 4강전 유치에서 밀렸지만 오히려 3∼4위전과 한국경기를 얻어 명분보다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인천광역시는 부산시와 함께 고작 조예선 3경기밖에 배정되지 않아 월드컵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축구팬들을 실망케 하고있다.
그러나 이들 2개 도시는 한국팀의 조별 예선경기를 한경기씩 유치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을 주고있다.
전주와 서귀포, 대전시는 조예선 2경기에 16강전 1경기씩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반면 4강전 유치에 소극적이었던 광주는 지역 안배라는 이유로 8강전을 얻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다소 희비가 엇갈리긴 했지만 최선을 다해 지구촌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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