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민간 소년예술단으로는 분단후 처음으로 서울을 찾은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은 26∼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마련되는 다섯차례의 공연에서 합창과 무용,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19개 작품을 선보인다.
공연 작품 중에서 몇몇은 북한 관련 TV프로그램 등을 통해 우리의 눈과 귀에 어느정도 익숙하지만 일부는 거의 접해 보지 못했던 것들이다.
그 가운데 가장 관객들의 눈길을 끌 만한 작품은 인형춤 ‘정말 고운 옷’. 공연 중간부분에 펼쳐질 ‘인형춤’은 어린이들이 인형 복장에 가면 등으로 분장해 음악반주에 맞춰 춤을 춘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로봇춤’처럼 딱딱 끊어지는 몸동작이 특징이다.
여기에 장새납을 위한 민족기악중주 ‘모란봉’과 손풍금중주 ‘통일열차 달린다’, 그리고 목금을 위한 경음악 ‘유격대 말파리’도 평양 어린이들의 연주실력을 옅볼 수 있는 곡들이다.
‘장새납’은 ‘새납’, 즉 우리의 태평소를 개량해 복잡한 조 바꿈의 연주도 가능하게 만든 것으로 콧소리에 가깝고 진하며 처량한 음색을 갖고 있다. 또 ‘손풍금’은‘아코디언’을 일컫는 말이며, ‘목금’은 나무 재질로 만든 ‘실로폰’의 일종이다.
‘모란봉’과 ‘통일열차 달린다’, ‘유격대 말파리’는 남측에도 친숙한 이들 악기에 해금 등 민속악기를 곁들인 신명나는 연주로 관객들의 이목을 자극한다.
이와 함께 비음이 섞인 듯 하면서도 우렁찬 합창 ‘반갑습니다’, 전자악기와 타악기가 어우러지는 경음악 ‘백두의 말발굽소리’, 재빠르고도 통일된 동작이 특징인 민속무용 ‘꼭꼭 숨어라’, 쉴새없는 장구와 북 연주에 상모돌리기 묘기를 곁들인 장고제주 ‘승전고 울려라’ 등도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낼 만하다.
이밖에 가야금 3중주 ‘옹헤야’, 여자독창 ‘고향의 봄’ 등 관객들의 귀에 익숙한 곡들도 함께 오르는 무대는 합창 ‘다시 만납시다’와 ‘통일의 노래’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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