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여권 발급기간이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지나치게 긴데다 도장 날인을 요구하는등 절차마저 번거로워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주민들에 따르면 해외여행 자율화조치 이후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과 마찬가지로 여권도 준(準)신분증으로 정착됐는데도 여권발급기간이 상당수 지자체의 3일에 비해 인천시는 빨라야 1주일 정도 소요되고 있다.
이때문에 다른 시·도 발급기간에 준해 단축돼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회사원 한모씨(43·인천시 부평구 계산동)는 며칠전 해외출장차 시청에 여권을 신청했는데 신청절차부터 신원조회, 발급 등에 소요되는 기간이 빨라야 1주일이라는 담당 직원의 설명에 정해진 일정에 맞출 수가 없었다.
한씨는 “서울 영등포구청의 경우,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도 늦어도 3일이면 여권이 발급된다”며 “해외여행이 자율화된 지 오래된만큼 여권 발급도 간소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 이모씨(59·여·인천시 중구 신포동)도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
지난달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을 방문하기 위해 여권을 신청했는데 1주일 이상 걸려 여름방학으로 일정을 연기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여권 발급시 도장 날인절차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모 여행사 직원 김모씨(28)는 “여권 발급시 반드시 도장 날인을 요구, 고객들에게 번거롭게 도장을 준비하라고 부탁하고 있다”며 “신용카드도 서명으로 대신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 서명으로도 여권이 발급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여권발급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접수되고 있다. 담당부서 인원 부족으로 본의 아니게 여권발급업무가 지연되고 있다. 외교통상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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