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인천시 종합건설본부가 건설한 남구 용현2동 573 고속종점지하차도가 지하수 및 해수의 영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채 설계돼 개통 후 수차례 보수공사를 했는데도 해마다 방수층이 뚫리면서 도로와 벽체가 파손되고 있다.
24일 남구에 따르면 고속종점지하차도는 개통 이후 해마다 벽체와 도로 방수면(防水面)의 보수 작업을 벌여 왔다.
그러나 올들어서도 이 지하차도의 고속도로∼구터미널 방향 2차선은 도로 바닥이 해수(海水)와 지하수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면서 부식돼 노면 20여곳에 지름 20㎝ 내외의 구멍과 돌출 부위가 발생했다.
또 반대편 2차선 도로도 10여개의 돌출 부위가 발생했으며, 왕복차선의 벽체 양면은 10여개 지점에서 누수까지 발생해 벽체 곳곳이 빗물로 얼룩져 있다.
이때문에 이 지하차도를 통과하는 운전자들은 도로위 돌출 지점을 피해 위험한 곡예운전을 하거나, 돌출 부위를 밟고 지나가다 마구 흔들리는등 교통사고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이모씨(38·인천시 연수구 옥련동)는“인천지역에 10㎜ 내외의 비가 내린 지난 19∼20일에도 이 지하차도 벽체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했고 운전자들은 도로위 장애물을 피해 거북이 운전을 했다”고 말했다.
이 지하차도는 송도∼숭의동간 능해로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경인고속도로 교차지점에 길이 500m 폭16.5m(왕복 4차선)로 설치됐고, 시가 1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92년 착공했으나 시공사들이 연쇄 도산해 96년 5월 겨우 완공됐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설계 당시 지하수와 해수의 수압과 침식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안돼 도로 바닥과 벽체에 균열현상이 잦으나 신공법을 도입해 보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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