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원내 골프장 건설 생태계 파괴우려

인천시 남동구가 논현동 33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생태공원 예정부지 내에 수십만평 규모의 골프장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심각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22일 남동구와 ㈜성담측에 따르면 이 일대 부지 53만평을 소유하고 있는 ㈜성담측이 소유 부지 가운데 21만평은 생태공원 부지로 남동구측에 매각하고 나머지 32만평에는 21만평 크기의 18홀과 11만평 크기의 9홀 퍼블릭 골프장을 각각 건설할 계획이다.

㈜성담측은 골프장 건설을 위해 현재 이 지역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각각 건교부와 시,구에 제출한 상태이며 그린벨트 해제 여부에 따라 내년 초 부터 본격적인 골프장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일대는 늪지대와 갯골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면서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를 비롯한 68종의 조류와 300여종이 넘는 동·식물, 파충류 등이 서식하고 있어 심각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이 지역은 또 공유수면 매립 예정지와 소래 앞 바다와도 인접해 있어 골프장 농약살포 등에 따른 해양오염이 뒤따른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뿐만아니라 골프장과 생태공원이 함께 개설될 경우 생태공원을 찾는 하루 평균 수천여 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 조성도 적지않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골프장 건설이 기정사실화 할 경우 생태보존 차원의 생태공원과 생태파괴시설인 골프장이 공존한다는 모순을 드러내며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거센 반발마저 예상되고 있다.

이와관련,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성담측이 골프장 건설계획을 강행할 경우 인천지역 환경 및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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