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현장 비산먼지로 주민들 고통

“하루 이틀도 아니고 2년동안 매일 날라온 흙먼지가 베란다에 뽀얗게 쌓여 있습니다.”

김모씨(45·여·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현대아파트)는 인근 언덕을 관통하는 송도고∼능해로간 도로개설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진이 집안으로 들어와 하루에도 수차례씩 물걸레질을 하고 있다.

이모씨(61·여·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아주아파트)는 “대낮은 물론 밤 11시를 넘긴 시간에도 공사현장에서 바위를 뚫는 굉음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단독주택보다는 고층아파트 주민들에게 더 심각한 편이다.

흙먼지가 인근 해안에서 육지쪽으로 불어 오는 바람을 타고 지상 7∼8층 이상 높이로 올라 오는데다 굴착시 발생하는 굉음도 높은 곳에서 더 선명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편은 송도고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공사로 통학로가 막혀 언덕길로 200여m를 돌아 등하교해야 하는데다 수업시간이나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자율학습시간에도 굉음으로 교실 분위기가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이 공사가 시작된 건 지난 98년 9월.

당초 내년 9월 준공목표로 진행중인 송도고∼능해로간 도로개설공사는 인천시 종합건설본부가 사업비 270억4천50만원을 투입, 현대산업개발㈜ 등 8개 건설회사들이 시공하고 있다.

문제는 송도고 언덕을 뚫어 길이 351m의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흙먼지와 바위 굴착시 굉음.

시공사측은 비산먼지와 소음 발생에 대비, 차단막을 설치했지만 바람을 타고 상승하는 흙먼지나 굉음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이와관련, 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차단막을 설치하고 최신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분진이나 소음문제는 다른 현장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주민들과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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