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metro.inchon.kr)의 중국어사이트가 엉망이어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
사용된 문자가 북경어인 간체자(簡體字)가 아니라 대만이나 홍콩 등에서나 사용되는 정자체(正體字)여서 중국인들이 해독하기 어려운데다 관광명소 등을 제외한 정치 경제분야 등에 대한 소개도 전무하고 그나마 어휘나 표현 등이 이른바 ‘콩글리쉬(?)’중국어로 성의 없게 번역됐기 때문이다.
사업차 중국을 자주 왕래한다는 김모씨(42·무역업·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현대아파트)는 며칠전 현지에서 만난 중국 파트너로부터 핀잔을 듣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중국 네티즌들에겐 송도유원지나 인천대공원 안내 보다는 인천과 관련된 각종 자료가 더 시급한 게 아니냐”며 “어휘 선택도 중국에선 백화점(百貨店)이 공무원연금매장을 뜻하고, 우리가 쓰고 있는 백화점은 백화대루(百貨大樓) 또는 백화대하(百貨大厦)”라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 천쉬에롱씨(29·중국 북경시)도 한국으로 오기전에 인천시청 홈페이지 중국어사이트를 노크했다 혼란스러웠다.
인천의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이트내 이곳저곳을 기웃거렸지만 표기된 문자가 정자체(正體字)여서 대학교육까지 마친 그도 일일이 사전을 찾아봐야 할 정도였고 관광명소 소개를 제외하고는 유익한 코너 “중국과의 교류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 중국어사이트를 개설하기 전에 대학측과 협의를 거쳤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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