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도시 준결승 유치전 치열

지방자치단체들의 2002년 월드컵축구 준결승 유치전이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경기장조사단이 지난 1일부터 부산 등 6개도시 경기장 점검에 들어가자 해당 지자체장들이 앞다퉈 조사단과 오찬 또는 만찬을 계획하는 등 준결승전 유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원시와 부산, 울산, 대구, 서귀포 한결같이 “개막전과 결승전은 서울 상암동 주경기장과 요코하마에서 각각 치르게 돼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 중 가장 비중이 큰 4강 준결승전만은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현재 30∼40%의 공정이 진척되고 FIFA가 권장하는 6만이상의 관중석을 갖춘 경기장은 서울(6만3천석·전용구장)과 부산(6만5천석·종합), 대구광역시(7만석·종합) 3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FIFA는 관중석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TV중계 등을 감안해 가능하면 축구전용구장에서 준결승전을 치르기를 원하고 있어 전용구장을 건설하고 있는 수원시(4만4천석)와 울산(4만2천석), 서귀포시(4만2천석)도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리적인 여건과 높은 축구열기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수원시는 비록 FIFA가 권장하는 좌석수에는 1만6천여석이 부족하지만 교통, 풍부한 관광여건 등을 내세워 4강전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밖에 올해 하반기 조사단 시찰대상인 인천과 광주, 대전, 전주도 좌석수 6만석에는 못미치나 인천 문학경기장을 제외한 나머지 3개구구장은 전용구장으로 희망을 걸고 있다.

조정수 월드컵조직위원회 경기국장은 “경기일정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4강전 개최지를 언급하기에는 빠른감이 있다”라며 “FIFA 권장사항과 지역경제 사정을 신중히 검토해 8월중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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