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일화-SK 결승행 격돌

부천 SK-성남 일화, 전남 드래곤즈-포항 스틸러스가 2000 프로축구 대한화재컵대회 결승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예선 조별 리그에서는 한 경기를 잃더라도 만회할 수 있지만 넉다운제인 본선 토너먼트는 삐끗하면 탈락하게 돼 2일 저녁 7시 목동과 광양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준결승전은 ‘벼랑끝 승부’가 될 수 밖에 없다.

B조 2위 일화와 격돌할 A조 1위 SK는 이원식의 골 감각이 얼마나 발휘되느냐가 변수다.

미드필드는 어느 팀에 비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SK는 강철, 이임생이 버티는 수비도 철벽이다.

조윤환 SK 감독은 발빠른 이성재와 큰 키의 곽경근을 내세워 상대 수비진을 흔든 뒤 적절한 때에 이원식을 투입, 결승골을 넣겠다는 구상이다.

또 일화가 지난 29일에도 최종전까지 치르면서 체력과 심리적인 손실이 큰 반면 SK는 22일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해 다소 여유가 있다.

일화는 신태용, 박남열의 활약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 해 FA컵대회 결승에서도 나타났 듯 신태용과 박남열은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는데 최근 골 감각도 최고조에 달해 이상윤과 함께 막강 트로이카를 구축할 수 있다.

또 일화는 예선 최종전에서 부산 아이콘스를 4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기적적으로 합류,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진 것 역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남과 포항은 광양에서 ‘제철가(家)’ 집안싸움을 벌인다.

B조 수위로 4강에 진출한 전남은 득점왕을 향해 달리는 김도근과 노상래가 가장 믿을만한 병기다.

최문식, 임관식, 김종현 등 미드필더로부터 연결되는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상대 골문을 공략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포항은 박태하가 최전방 공격을 책임진다.

이동국, 고정운 등 간판 스트라이커들의 부상으로 고전한 포항은 적절한 선수기용과 전술로 상대의 공격을 막고 동시에 박태하를 핵으로 한 공격라인을 가동할 전망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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