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의 달인’ 하석주의 천금같은 왼발이 한국축구 자존심을 살렸다.
한국은 26일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한·일축구 교환경기에서 후반 급격한 체력저하와 조직력 난조로 졸전을 펼쳤으나 하석주가 통렬한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은데 힘입어 ‘숙적’ 일본에 1대0으로 승리했다.
양팀 모두 3-5-2 전술로 나선 이날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일본의 게임메이커인 나카타를 최성용이 그림자수비로 철저히 봉쇄하며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18분 오버래핑해 적진 깊숙히 들어간 강철이 일본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가로채 치고들어가 골문 정면으로 밀어준것을 유상철이 왼발 인사이드킥으로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가슴에 안기고 말았다.
이어 21분에는 골문앞에서 연속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수비수들이 걷어내 위기를 넘긴한국은 24분 일본진영 우측에서 김도훈이 달려들어가는 강철에게 밀어준것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역시 일본 골키퍼 나라자키에 막히고 말았다.
한국은 전반 중반께부터 미드필드를 완전 장악, 양 측면을 이용한 공격으로 상대 수비진영을 흔들었지만 골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후반들어 한국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급격히 무뎌지며 일본의 날카로운 공격에 번번히 뚫리며 수세에 몰리자 허정무 감독은 최용수, 이영표, 김도근, 박진섭 등을 투입했다.
나나미와 나카타의 위력적인 슈팅에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던 한국은 설상가상으로 후반 28분에는 수비수인 김태영이 2회 경고로 퇴장을 당해 숫적인 열세속에 경기를 치러야하는 부담을 안았다.
결승골이 터진 것은 후반 33분.
줄곧 수세에 몰리던 한국은 후반 교체투입된 윤정환이 골에리어 정면에서 왼쪽으로 내준 볼을 하석주가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 이것이 왼쪽 골포스트 맞고 안으로 들어가 결승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선전에도 불구, 후반에는 급격한 체력저하와 조직력 난조로 줄곧 열세에 몰리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26일 전적
▲잠실
한국 1(0-0 1-0)0 일본
△득점=하석주(후33분·한국)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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