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유동화될 수 있는 전체 부동산 규모는 약180조원 가량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한국토지공사 주최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동산금융국제세미나에서 국토연구원 정회남 박사는 95년도의 전국 부동산가격 2천621조원을 기준으로 주거용부동산은 5∼10%, 비주거용 부동산은 10∼20% 정도 유동화 될 수 있다고 보아 이같이 추산했다.
부동산 유동화는 부동산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소액증권화하여 시중에 유통시키는 것이다.
만약 180조원의 돈이 부동산에 묶여 있지 않고 시중에 풀린다면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현재보다 1.4배 쯤 넓어지게 된다.(95년 현재 주식가액 총액 143조, 채권시장 규모 148조, 은행대출금 152조)
정박사는 또 종래 부동산투자의 문제점은 투자재원이 담보대출외에는 유통되지 않고 부동산에 그대로 잠겨 있는데 있다고 보고 이때문에 그 기간만큼의 손실이 보전되어야 한다는 투기적 보상심리가 넓게 퍼지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로 인해 증권 등 자본시장과 부동산시장이 대체관계에 서게 되어 기업활동자금조달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등 부동산유동화 제도의 정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98년말 자산유동화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실상 시행 첫해인 작년 한해동안 ABS발행규모는 총6조7천709억원이었으며 올해는 발행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정박사는 이와함께 일반국민은 소유중심의 사고에서 효율적 이용으로 관심을 돌리고 외국인의 국내부동산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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