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극복하고 아시아무대를 평정하고 돌아오겠다’99시즌 한국 프로축구 챔피언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아시아 정복을 위해 14일 장도에 오른다.
삼성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드 인터내셔셔널타디움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클럽컵대회 최종 4강전에 출전, 20일 홈 그라운드의 알 히랄팀과 준결승전을 벌인 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주빌로 이와타(일본)-피루지(이란)전 승자와 22일 우승을 다툰다.
팀 창단 3년만에 한국 프로축구 정규리그(K-리그) 정상에 오른 뒤 99시즌에는 전관왕에 올랐던 삼성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출전하는 아시안클럽에서 기필코 우승, 세계 클럽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한다는 각오다.
그러나 아시아 정복이라는 꿈을 안고 14일 출국하는 삼성선수단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18명의 엔트리 가운데 주전 공격수인 황선홍과 서정원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데다 양종후, 올리, 장지현 등 3명이 경고누적으로 준결승전에 나설 수 없어 13명으로 4강을 치러야하는 형편이다.
더욱이 4강전 상대가 홈 그라운드의 알 히랄팀인데다 현지 날씨가 34℃를 웃도는 기상여건 등 모든면이 삼성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나마 삼성으로서는 다행인 것이 이번 대회 출전여부가 불투명했던 게임메이커 고종수가 20일 준결승전에 나서게 된 것이다.
삼성의 김호 감독은 “현재로서는 모든 여건이 최악이지만 그동안 이 대회에 대한 나름대로의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황선홍과 서정원이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얼마만큼 회복이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어느때 보다도 어려운 여건이라는 것을 선수들이 잘 알고있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무장해있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 98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안 위너스컵대회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사르에 0대1로 석패, 준우승에 머물렀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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