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입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수입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무역수지 흑자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재 수입 급증으로 3월중 수입은 142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의 93억400만달러에 비해 52.8%나 늘어났다.
지금까지 월중 수입 최대치는 지난 96년 12월의 136억달러였다.
지난달 수출은 146억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의 116억5천700만달러에 비해 25.3% 늘어나는데 그쳐 무역수지 흑자는 3억8천만달러로 축소됐다.
이처럼 수입이 급증한 것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1∼20일 기준)원유가 164.8%, 액화천연가스(LNG) 221.1%, 유류제품 195.8% 등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한데다 철강제품 52.6%, 펄프 41.8% 등 국제 원자재 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또 컴퓨터·정보통신산업의 내수 및 수출호조 지속으로 컴퓨터 관련부품 393.9%, 컴퓨터 주변기기 207.6%, 유선통신기기 13.4%, 전자부품 26%가 늘어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시설투자 확대도 수입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곡물·식음료 등 직접 소비재 수입증가가 16.7%에 그친데 반해 스키용구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3.5% 늘었고 포도주는 145%, 영상기기는 108.1% 증가하는 등 사치성 소비재가 수입증가를 주도했다.
수출의 경우 자동차, 컴퓨터 등 주력 수출 품목이 5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호조를 나타냈고 반도체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자부 관계자는 최근 의사구제역 파문 이후 일본, 대만 등이 한국산 돼지고기의 수입을 중단, 금년중에 3억달러 정도의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의 원유 증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안정돼 앞으로 흑자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앞서고 있어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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