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의 가족 부모는 감독코치, 두딸은 선수

‘부모는 국내 최초의 부부 지도자에 두 딸은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를 이끌 장신 유망주’

경기도배구협회 이사인 김동열 감독(41·안산 원곡중) 일가는 4명 모두가 지도자와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백구(白球)가족’이다.

가장인 김 감독은 전북대와 한국전력 선수를 거쳐 93년 안산 원곡중의 창단감독으로 부임, 지난해 원곡중을 전국대회에서 4관왕에 올려놓았고, 부인 홍성령씨(39)도 실업팀 선경에서 선수생활을 한 뒤 95년 원곡중 코치로 부임 남편과 함께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다.

또 두 딸인 수지(178cm·원곡중 1년)와 재영(170cm·안산서초 6년)양도 부모의 대(代)를 이어 선수로 활약하며 촉망받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부모를 따라 자연스럽게 배구장을 자주 찾은 언니 수지는 본인이 원해 배구에 입문했으나, 동생인 재영은 불어나는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부모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 자매의 배구 입문 동기는 서로 다르다.

팀내 최장신인 수지는 당장 팀의 주전 센터감으로도 손색없는 기량을 갖추었으나 2,3학년 선배들에 밀려 아직은 후보선수 신세다.

반면 막내 재영은 근래 보기드문 대형세터로 탁월한 볼배급 능력과 세터로는 이상적인 왼손잡이여서 대성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평.

“시합이나 전지훈련을 가도 엄마 아빠와 항상 함께 있는 것이 좋다”는 동생 재영은 막내 답게 활달한 성격에 어리광도 부리는 반면 언니 수지는 좀처럼 말 수가 없는 과묵한 성격으로 대조를 이룬다.

지난 달 31일 끝난 2000년 경기도춘계배구대회에서 안산서초와 원곡중이 모두 정상에 오른 뒤 가족이 함께 모여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에 배구인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배구일가’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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