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8구단 인천 SK의 전력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0.224의 승률로 꼴찌로 처졌던 쌍방울의 전력을 이어 받아 최하위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던 전문가들은 7개 구단의 무상양도 선수명단을 보고는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목표로 세운 승률 4할은 물론 지난해 우승팀과 준우승팀 한화와 롯데, 그리고 LG 등 같은 매직리그 소속팀과 당당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툴만하다는 것.
SK가 작년 쌍방울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이번 양도선수 영입으로 투수진이 크게 강화됐고 전력에 보탬이 안됐던 용병이 물갈이됐다는 점이다.
기존의 김원형, 박정현, 김기덕, 성영재, 오상민, 유현승 등에 강병규, 권명철, 김태석이 새로 합류하는 SK 마운드는 어느 팀에도 그다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SK는 용병 3명을 보유할 수 있게됨에 따라 메이저리그급 투수 1명을 물색하고 있어 스카우트가 성공할 경우 투수력은 더욱 막강해질 전망이다.
새내기 투수 이승호와 엄정욱, 배홍철도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합격점을 받았고 지난해 부상으로 제몫을 해내지 못했던 에이스 김원형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SK에게는 큰 힘이 됐다.
외국인 야수 2명을 새로 보강한 타선도 다른 팀 투수들이 만만하게만 봤던 지난해 쌍방울 수준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헨슬리 뮬렌과 마이너리그 출신의 타이론 혼은 시범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해결사가 없다’던 타선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부상을 당해 신통치 않았던 조원우가 제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고 신인왕 출신 이동수와 최태원이 건재하다면 2년차 좌타자 이진영과 신인 채종범 등이 합류하는 공격력도 해볼만해졌다.
또 하나의 변수는 앞으로 활발하게 진행될 팀간 트레이드.
SK는 앞으로 약점을 트레이드를 통해 해결할 방침이라고 공언, 이런 거래가 성사될 경우 SK는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뒤흔들 복병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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