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살인사건 수사 신원확인에 어려움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1%의 가능성이라도 있는 실종자는 모두 탐문수사를 펼치고 있지만 ‘바람난 여자’만 나오니 죽을 맛 입니다.”

인천 간석동 토막살인사건을 수사중인 인천 남부경찰서가 피해자 신원확인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사건과는 무관한 실종자만 잇따라 찾아내며 실종자 가족들에게 때아닌 낭보(?)를 전하고 있다.

현재 사건수사본부에 전국 각지에서 신고된 여자 실종자수는 줄잡아 10여명.

수사본부는 이 가운데 피해자일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최모 여인(36)을 전국을 수소문한 끝에 서울 모처에서 찾아냈으나 5살 연하의 남자와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본부는 또 지난해 10월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며 가족들이 신고해온 이모씨(32·여)를 3∼4일의 탐문수사 끝에 찾아냈으나 이씨 역시 연하의 남자와 혼인신고까지 해놓고 살고 있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다리 두개만으로 피해자 신원을 찾아낸다는 자체가 백사장에서 바늘을 찾기보다 더 힘든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류제홍기자 youj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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