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야금앙상블 29일 창단연주회

경기가야금앙상블 창단연주회가 오는 29일 저녁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용인대학교 예술대학 국악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경기가야금앙상블’은 지난해 ‘가야금앙상블 미래’라는 이름으로 첫 연주를 한 뒤 이번 연주회를 통해 본격적인 앙상블 단체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이끌어갈 신선하고 젊은 연주자들이 열정을 가지고 준비한 만큼 감동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대 이지영 교수의 지도로 마련한 창단연주회는 기존 가야금 연주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야금 형태와 연주로 기획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전통적인 12현 가야금은 물론 17현, 21현, 25현, 고음가야금, 저음가야금 등 다양한 종류의 가야금 음색을 즐길 수 있으며 전통음색의 가야금 소리로 흘러나오는 현대 가야금곡의 절묘한 앙상블은 관객들에게 이제까지와는 또다른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2줄 가야금도 고음·중음·저음가야금 등 각각 특색있는 음색으로 제작돼 풍요로운 연주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무대를 장식할 황병기 작곡의 ‘달하노피곰’은 백제의 가요(정음사)의 첫구에서 곡명을 따온 것으로 원래 17현을 위한 독주곡이나 이번 공연을 위해 이중주곡으로 편곡됐다.

작곡가 이성천이 지난 86년 21현금을 위해 만든 독주곡 ‘바다’는 이번 공연에서는 21현 가야금 독주와 산조가야금 합주로 편곡됐다. 여러가지 리듬꼴이 합쳐지는 ‘부가리듬’의 특징을 통해 만물이 약동하는 봄의 분위기를 형상화한 백대웅 작곡의 ‘봄의 리듬’은 정적·동적 리듬의 오묘한 조화와 가야금의 음색변화, 액센트, 스타카토의 묘미가 살아있는

작품이다.

이번 연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비발디의 사계(四季)중 ‘가을’은 4대의 25현 가야금으로 연주된다. 전통적인 5음음계에서 벗어나 7음음계로 넓혀 연주되는 이 곡에서 국악풍을 한껏 맛볼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 초연되는 지원석 작곡의 ‘금을 위한 일승월항’은 길타령을 주제로 양금과 독주 가야금, 그리고 가야금 합주를 위한 작품이다. 전통과 현대적 요소가 융해되는 과정을 표현한 이 곡은 현의 울림에서 나오는 여백의 미를 통해 한폭의 동양화같은 모습을 느낄 수 있는데 이지영 교수가 협연한다.

이번 연주에서 연주자들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연주제에 맞춰 기존 연주의상과는 달리 세련된 드레스를 입고 등장, 관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0335)330-2705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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