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건설과 관련, 인천지역이 이용시설과 각종 수익사업 참여 부분에서 철저히 배제되자 ‘인천은 없다’라는 자조론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인천국제공항과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 92년 시작돼 현재 90%의 공정률은 보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건설공사는 수십만톤의 각종 건축자재를 인천시내 중심부와 월미도 선착장을 통해 영종도로 실어나르며 시민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끼쳐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50만 인천시민 이용을 위한 별도의 영종도 연결대교가 설치되지 않아 도심지역에서 불과 2∼3㎞떨어진 영종도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20∼30㎞를 우회하는 김포 경계지역의 북인천진입로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시도 공사초기부터 지역 건설업체의 공사 참여 확대를 공항공사측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지역업체들은 끝내 10조원 규모의 공항공사 수주에서 철저히 배제당했다.
상공회의소 등 지역 상공계 역시 최근 시금고를 운영하며 지역대표은행 역할을 자임하는 한미은행의 공항입점을 공항공사측에 적극 건의했으나 공항공사측은 결국 지난 18일 발표한 입점은행 확정명단에서 한미은행을 제외시켰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이 인천시민들의 대표적 휴식처인 영종도를 파헤쳐가며 건설되는데도 이처럼 지역정서가 도외시되자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정·재계의 무용론과 함께 ‘인천공항만 있고 인천은 없다’라는 자조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관련, 경제단체 관계자는“지역경제 발전이라는 기대감속에 인천국제공항 건설을 지켜보던 시민들과 지역경제계가 지역정서 배제라는 암초에 부딪쳐 허탈감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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