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백령도의 식수난 해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식수댐 건설 사업이 보상을 둘러싼 주민들과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19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총사업비 142억원을 들여 옹진군 백령면 연화리 절골 일대 9만8천㎡에 식수댐을 건설, 오는 2001년 12월 말께 완공키로 했다.
식수댐의 저수용량은 모두 23만1천t으로 시설이 완공, 가동되면 하루 1천300여t의 물을 백령도 전역에 공급하게 된다.
그러나 식수댐 건설로 물에 잠기게 될 부지에서 백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는 30여 농가가 시가 제시한 실농보상금의 두배 가까운 보상금을 요구하는등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는 농축산물 소득자료를 근거로 일반 고구마와 같은 ㎏당 613원을 보상기준으로 삼고 있으나 주민들은 지역특산물 차원에서 ㎏당 1천100원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당초 착공 예정일(99년 7월)을 8개월여 넘긴 현재까지 공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식수댐은 일러야 오는 2002년 말께나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액이 과다해 실농보상이 지연되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보상을 마무리해 백령도 식수난을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령도의 상수도 사용량은 인구증가 및 관광객의 급증으로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지하수에 의존하는 상수도시설의 하루 급수량은 1인당 175ℓ로 국내 평균 408ℓ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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