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현대유니콘스의 서울 이전이 최종 확정되자 그동안 시가 현대의 잔류를 위해 각종 조건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등 줏대없는‘구애정책’을 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1월부터 현대구단의 서울 이전설이 흘러나왔는데도 수수방관하다 무책임한 시정이라는 시민들의 비난이 가중되자 황급히 현대구단이 사용해온 인천야구장의 사용료를 입장객 수입기준 25%에서 15%로 줄여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현재 신축중인 문학경기장 완공후 파격적인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한편 시 관계자들이 현대구단을 찾아 인천 잔류를 요청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는 15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신생팀 SK를 인천연고로 하고 현대구단은 구단의 희망에 따라 서울이전을 최종 확정했다.
이와관련, 야구팬 김모씨(35·남구 주안6동)는 “잔류할 의사가 전혀 없었던 현대구단에 각종 조건을 제시한 것이 시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주민 박모씨(36.남구 숭의동)는“현대구단이 서울이전을 위해 각종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도 시는 정확한 정보조차 파악하지 못한채 막연히 잔류할 것이라는 기대감만 갖고 접근한 것 같다”며 시의 정책집행의 난맥상을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고결정 과정에서 현대는 물론 신생팀 SK도 당초 서울이나 경기도를 원하는등 인천연고를 기피해온 것으로 알려져 향후 지역민들과 유대감 조성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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