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이동통신 무선인터넷 서비스

지난 몇년동안 무선통신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호출기부터 시작해 아날로그 핸드폰, 디지털 핸드폰, 개인 휴대전화기(PCS)를 거쳐 오는 2002년 상용화 될 화상이동통신(IMT2000)까지 10여년 사이에 무선통신 환경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된 무선 인터넷 서비스 관련 시장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또 국내 5개 이동전화 업체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수가 3월초 현재 10만여명에 불과하지만 올해말에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22%인 600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등 그야말로 무선 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에 따라 무선 인터넷 서비스업체(MISP)나 무선 콘텐츠 제공업체(MCP) 등 신종 업체들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는가 하면 휴대전화의 종류에 관계없이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서비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기도 하다.

다만 무선 인터넷 관련 기술 대부분이 외국 업체들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기술종속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선 인터넷 콘텐츠 사업 부상

이동전화 업체들이 앞다퉈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나서면서 관련 콘텐츠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무선 인터넷 서비스업체(MISP)나 무선콘텐츠제공업체(MCP) 등 신종 업체들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으며 기존 업체들도 무선 인터넷 관련 사업진출에 나서고 있다.

무선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 새로 진출한 업계는 이미 10여개에 달하고 있을 정도.

국내 첫 MISP를 내건 업체는 무선 증권거래 등에 쓰이는 ‘에니웹’을 개발한‘에이아이넷’이 대표적이다.

에니웹은 현재 삼성전자 휴대폰에 내장돼 한솔엠닷컴(018)을 통해 서비스중이다.

에이아이넷은 올들어서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휴대폰을 이용한 은행거래 서비스, 열차표 예약서비스 등 새로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으며 연말까지 모두 1천개이상의 무선 인터넷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지엠닷컴’은 ‘이지엠’이라는 무선 인터넷 전용 웹브라우저를 개발해 오는 4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자회사인 밀레텍을 통해 무선 인터넷 복합단말기까지 개발해 빠르면 5월부터 일반인들에게 서비스하기로 했다.

그런가 하면 게임소프트웨어 업체인 넥슨이 무선 인터넷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등 기존의 인터넷 콘텐츠 업체들도 무선 인터넷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현재 휴대폰 가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 콘텐츠는 이동전화 업체별로 각각 200∼500개정도에 달한다.

▲휴대전화 종류 상관없이 무선 인터넷 무료 사용

국내 5개 이동통신 업체의 모든 가입자들이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가 등장했다.

011에서 019까지 어떤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한 이용자라도 아무런 제약없이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유무선 포털사이트 ‘모티즌(www.motizen.com)’.

모티즌은 PC통신 나우누리 운영업체인 (주)나우콤이 선보인 것으로 휴대폰을 통한 경매와 미팅, 폰북(전화번호부) 등 N세대의 취향에 맞춰 가공된 무선 인터넷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또 나우누리 미팅 사이트인 ‘미팅짱’에 등록돼 있는 5만여명의 회원과 이동전화로 미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존 서비스는 정보 이용료를 별도로 지불해야 했지만 이곳에서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또한 경매의 경우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음성사서함을 통해 이용해야 하는 기존 이동통신 업체가 제공하는 방법과 달리 모티즌은 실시간 경매물품을 알려주고 정해진 시간에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자랑거리로 꼽고 있다.

한편 나우콤은 앞으로 게임과 예약 등 휴대폰에 적합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 무선 인터넷 이용자들의 커뮤니티 구축에 나설 계획에 있는 등 이같은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무선 인터넷 분야 문제점

국내 무선 인터넷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관련 기술은 대부분 외국 업체들에 의존, 일부에선 기술종속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A사의 경우 미국 무선 인터넷 기업으로 부터 관련 기술을 도입, 지난해 5월 가입자 5만명 기준으로 1인당 17달러씩을 로열티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무선 인터넷 가입자수가 300만명으로 늘어나면 로열티만도 무려 5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말까지 320만명의 무선 인터넷 가입자를 모을 계획인 B사 역시 가입자 10만명 기준으로 1인당 10달러씩의 로열티를 물기로 계약, 목표대로라면 3천만달러 이상의 로열티가 나가게 된다.

이처럼 외국 기술 도입에 의존하게 된데 대해서는 업체들의 시장선점 과열경쟁에서 빚어졌다는 의견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고속데이터통신(HDR) 기술도 마찬가지.

차세대 영상이동전화(IMT2000) 서비스에 앞서 초고속 무선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온 HDR기술도 최근 몇몇 이동통신 업체들이 이 기술을 채용한 단말기 매출액의 2.5%를 내주는 조건으로 공급계약을 맺었다.

반면 SK텔레콤은 LG정보통신 등 국내 제조업체들과 공동으로 무선 인터넷(WAP) 핵심시스템 기술을 자체개발, 시장에 다소 늦게 참여했지만 가입자 확보에서 다른 업체들에 크게 뒤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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