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 컴퓨터에 익숙 글씨체 엉망

초등학생들이 저학년때부터 컴퓨터 자판에 익숙해지면서 한글을 쓸 기회가 거의 없어 글씨가 엉망이다.

교육계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초등학교 2∼3학년부터 어린이들이 정규수업이나 컴퓨터학원 등을 통해 컴퓨터를 익히면서 자판을 통해 글을 작성하는게 일반화 되고 있다.

특히 일부 교사들마저 학생들이 컴퓨터와 익숙해지도록 유도하기 위해 숙제나 과제물 등을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하도록 지도하고 있어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연필이 외면당하고 있다.

이때문에 상당수 어린이들의 글씨가 삐뚤하거나 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학생 한모양(14)은 “어릴 때부터 컴퓨터 자판으로 숙제도 하고 친구끼리 편지도 PC통신으로 주고받다 보니 글씨쓰는 게 번거롭다” 고 말했다.

학부모 이모씨(36)는 “어느날 중학교에 입학한 딸의 노트를 보고 글씨가 너무 엉망이어서 보기가 민망했다” 며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컴퓨터로 과제물을 작성하는 것이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초등학교 교사 임모씨(45·여)는 “일부 교사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숙제를 컴퓨터로 작성해 오도록 지도하고 있다” 며 “가급적이면 한글쓰기를 정규 수업시간에 포함시켜야 한다” 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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