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향남제약공단 실태와 문제점(하)

입주당시부터 정제, 링거, 앰플, 주사제, 동결건조 등 평균 5∼6개 정도의 생산라인을 설치한 향남제약공단내 각 업체들은 현재 전체생산라인의 절반정도를 놀리고 있다.

당초 이것저것 구색을 갖춰 많은 시설투자를 해놓았지만 수십여개 업체가 저마다 동종의 제품에 대한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제조약품에 대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단내 35개 업체의 연간 총생산액은 5천576억여원으로 이 가운데 수출이 20%정도에 그칠뿐만 아니라 원료의 90%를 수입에 의존하는데다 의·약사를 상대로 판촉활동을 벌이는 전문고급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화이자 회사가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의 신약을 개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사례는 신약개발에 미흡한 국내 제약회사들에게 좋은 본보기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또 자본력이 넉넉치 못한 각 업체들이 K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규정)에 따라 집중적으로 시설투자를 해놓은 상태에서 자금회전마저 200∼300여일이 걸리는 어음결재 등으로 인해 경영난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더욱이 오는 7월로 예정된 의약분업이 시행될 경우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원칙이 행해져 의사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찾아야 하는 환자들이 번거로움 등을 이유로 약을 사먹는 일이 자연히 감소하게 돼 제약회사들은 그만큼 생산량이 감소,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각 제약회사들의 신약개발은 필수적이고 절대적인 명제로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S제약회사의 한 중견간부는 “상당수 업체들이 신약개발에 나서고는 있지만 엄청난 연구비가 들어 경영에 적잖은 부담이 된다. 신약을 개발해도 안전성이나 임상실험 등을 거치는데 10여년이 소요돼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그러나 독창적인 신약개발만이 제약회사들이 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화성=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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