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중인 1593년 인천 문학산성과 왜산교(인천 간석동)에서 백성들과 함께 왜적을 물리친 김민선 인천도호부사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조선말까지 매년 지내오던 안관당(安官當·관(官)의 힘으로 백성을 편안(安)케 한다)제의를 현대적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영대 인하대 교수는 인천시가 의뢰해 조사발표한 ‘문학산 일대 문화유적 지표조사 보고서’를 통해 “안관당 제의는 유교와 무속신앙의 복합체로서 호국과 인천 고유신앙의 상직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이를 복원해 현대적 축제로서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고 3일 밝혔다.
인천지지(이훈익 저) 등에 따르면 인천부사 김민선은 1593년 1월 왜군의 인천 2차침입 때 백성들과 함께 문학산고성을 굳건히 지켜냈고, 왜산교다리(현 간석동)에서 왜군을 대파했으나 그해 7월 병사했다.
이에 백성들은 김부사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임진왜란·병자호란 직후인 17세기 중반 산성 정상에 안관당 사당을 건립하고 김부사 부부의 화상을 안치, 봄·가을 두차례씩 당제를 지내왔다.
그러나 19세기 말엽 안관당은 한주민에 의해 파손됐으며, 이후에도 일부 유지들에 의해 당제는 계속돼 왔으나 1961년 미군기지가 세워지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와관련, 서교수는 “문학산은 선사시대 이후 군사적인 요충지며 인천백성들의 신앙의 대상인 만큼 안관당 축제를 되살려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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