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아파트 분양열기 침체

올들어 신규아파트시장의 청약률이 극히 저조한데다 용인을 비롯 수원, 고양, 김포지역 등 도내 미분양아파트의 적체해소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상당수가 미분양된 채 남아 있는 등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이달 경기·인천지역 1만7천여 가구를 시작으로 상반기중 5만가구이상이 공급될 예정으로 있어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누적으로 업체들의 자금난 가중 등이 우려되고 있다.

1일 주택건설업체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초 1·2순위 청약을 받았던 현대건설 보정리 홈타운 358가구 가운데 275가구가 대량으로 미달돼 미분양상태로 남아있다.

지난 1월 중순 청약을 접수한 안산 고잔2차 금강아파트 25.7평의 경우 356가구 가운데 3순위 마감까지 93가구가 미달, 실계약률은 이보다 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2월초 현대산업개발이 용인시 수지읍 상현리 수지7차 40·53·68평형 등 568가구를 분양했으나 현재 30%이상이, 지난해 6월 분양한 수원 천천2지구 대림·진흥아파트는 현재 534가구중 30%정도가 미분양된채 남아 있다.

또 지난 10월 수원 정자지구에서 263세대를 분양한 고려산업개발도 50%이상이 지난해 6월이후 3만여가구이상을 분양한 정자·천천2지구의 경우 30%이상인 1만여가구가 미분양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고양시 일산구 탄현면에서 30·34평형 840가구를 분양한 삼성 일산조합아파트도 100가구 미분양된채 남아있으며 지난해말 김포시 풍무동에서 현대산업개발이 600가구를 분양했으나 40평형대이상 위주로 25%정도인 150가구가 미분양된채 남아있다.

이처럼 아파트분양시장이 급랭하자 금호산업㈜은 3월중 분양예정이었던 용인 수지읍 상현리 베스트빌3차의 분양일정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데다 대형평수를 대폭 줄여 중·소평형으로 분양하기 위해 설계변경에 들어갔다.

또 3월이후 보정리와 마북리에서 각각 232가구, 479가구를 분양하는 대림산업 등은 대형평수를 줄이는 한편 현재 이 일대의 신규분양아파트가 평당 평균 600∼700만원대에 분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분양가도 평당 20만∼50만원정도 내릴 계획이다.

또한 대부분의 미분양업체들이 모델하우스에 중도금 대출, 계약후 중도금없이 전액잔금납부 등 특별·파격분양을 실시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미분양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미분양아파트 적체분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 신규공급예정물량에 대한 분양가 책정, 분양일정잡기 등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경수산업도로를 따라 20여개 아파트 모델하우스들이 미분양해소를 위해 내건 현수막만 보아도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방종합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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