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白凡) 김구(金九)선생이 일본군 중위를 살해한 혐의로 수감생활을 하던 중 1897년 탈옥했던 인천감옥은 ‘인천감리서(仁川監理署) 감옥서(監獄署)’이며 인천시 중구 신흥동 2가23 현 중구보건소 서쪽 뜰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퇴직 교도관인 홍종식씨(77·인천시 남구 학익2동 15)의 증언과 인천감리사·인천지방법원·인천지검 연혁 및 백범일지 등을 통해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홍씨는 백범선생이 인천감리서의 인천개항재판소 감옥에 수감돼 있다 탈옥했으며, 40∼50년대 함께 근무했던 선후배 교도관들은 ‘김구 선생이 탈옥했던 장소’라며 수차례 방문했었다고 말했다.
홍씨는 또 한국전쟁 전까지만해도 보건소 자리 400여평 정면에 재판소와 검사분국이 있었고, 서편으로 폭 4m 길이 40m의 1층 목조감옥이 건재해 있었다고 증언했다.
홍씨는 이와함께 1914년 김구선생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인천으로 이감왔을 때도 이 감옥에 수감됐으며, 인천법원과 검찰청이 중구 내동 83 현 스카이타워 자리로 이전한 것은 이보다 훨씬 후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홍씨의 이같은 증언은 김구선생이 1914년에 인천감옥으로 이감되어 항만축조공사 등에 강제노역 당한 사실을 보다 구체화 하는 것으로 백범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천지지(이훈익 저)·향토인천(인천시 편찬)에도 ‘인천감리서는 1893년 설치됐으며 초기에는 감리업무만 했으나 1895년 이후에는 행정과 사법업무를 함께 해 경찰서와 감옥도 감리서내에 있었다’고 기록, 인천감옥이 감리서내에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인천감리서와 감옥의 위치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홍씨가 주장한 신흥동 2가 현 중구보건소 자리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