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투수 정민태 연봉 줄다리기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정민태(30·현대 유니콘스)의 연봉을 둘러싼 구단과의 줄다리기가 본격화됐다.

25일 현대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 김용휘단장이 도착한데다 전날 이승엽(삼성 라이온스)이 3억원에 계약을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훈련장에서 대면한 정민태와 김단장은 서로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았지만 정민태의 연봉 교섭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정민태는 “연봉 5억원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고 김단장은 “이승엽과 비슷한 수준이면 되지 않겠느냐”고 운을 뗐다.

정민태는 이승엽보다 훨씬 많은 5억원을 주장하는 나름대로의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4년 동안 해마다 200이닝을 던지면서 우승과 준우승을 각 한차례씩 이뤄낸 자신이 한 시즌 반짝 잘해서 3억원을 받는 이승엽과 비슷한 연봉을 감수할 수 없다는 것.

특히 이승엽은 작년에 광고 출연 등을 통해 엄청난 부수입을 올렸지만 자신은 수입이라곤 연봉 밖에 없었다는 점도 설명했다.

일본 진출이 좌절된데 대해 구단에서 당초 충분한 보상을 해주겠다고 약속한 점도 5억원 요구의 한가지 이유로 들었다.

정민태는 “이승엽이 받기로 한 3억원에 조금 더 보태 최고연봉선수라는 생색을 내는 식의 협상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김단장은 그러나 “정민태가 이승엽보다 팀 기여도가 높다는 점에 대해서 보는 시각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면서 “내년에 일본이나 미국으로 진출하면 당장 10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는데 무리한 요구를 하겠느냐”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올 스토브리그 최대의 관심사인 이승엽과 정민태의 연봉 싸움은 일단 정민태가 한푼이라도 더 받는 쪽으로 결말이 지어질 전망이나 4억원 고지를 넘어 5억원에 이를지는 아직 미지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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