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자리싸움 갈등 지도력 부재 노출

4·13 총선과 관련해 교섭단체 대표 및 부의장의 사퇴와 이영성전부의장의 경기도 여성국장 발탁이후 경기도의회가 자리싸움을 둘러싼 갈등과 지도력 부재등으로 휘청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원들에 따르면 총선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전국민회의 허재안 대표의원 후임으로 당내 선거를 통해 박기춘의원이 신임대표로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부의장의 여성국장 발탁을 둘러싸고 의원 개인의 의견이 산발적으로 발표되는 등 의원들간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

또 지난 22일 실시된 행정자치위원장 보궐선거에서 초선의 김재익의원이 당선되자 일부의원들 사이에서는 “박대표의 선거과정에서 참모역할을 담당했던 의원이 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은 논공행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이 부의장의 여성정책국장 발탁으로 공석이 된 민주당 몫의 부의장 선거를 둘러싸고는 당내 사전 의견조율 과정도 없이 후보가 난립하는가 하면 모의원은 의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직까지 내놓고 부의장 선거에 나서 의정공백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도 신현태 전대표의 공석으로 노시범의원이 새대표로 선출됐으나 선거과정에서 부터 산고를 치르고 있다.

대표의원 선거에서 총선출마에 나서겠다던 초선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자 대표직 선거에 나서 빈축을 산데 이어 최근에는 박혁규 전부의장의 총선출마로 공석이 된 부의장선거에 또다시 초선의원들이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초선과 중진의원들간에 갈등양상을 빚고 있다.

한편 자민련은 이번 제147회 임시회를 통해 또다시 교섭단체 구성문제를 들고나와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더욱 곤궁에 빠뜨리고 있다.

이같이 도의회가 내부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일부 의원들이 당적을 옮길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나돌고 있어 도의회를 더욱 어수선하게 하고 있다.

한 의원은 “4·13 총선과 도인사로 인해 지도부에 있던 4명의 중진의원이 한꺼번에 의회를 떠나는 바람에 지도력 부재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각 교섭단체의 신임대표가 선출됐고 오는 29일에는 두 부의장도 선출되는 만큼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대부분의 의원이 4·13 총선에서 지역 표몰이에 나설 수 밖에 없고 총선결과에 따라서는 당적을 옮기는 의원까지 발생하는가 하면 총선이후에는 곧바로 하반기 지도부 구성까지 기다리고 있어 의회의 불안정한 상태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일형기자 ihjung@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