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공천파동’으로 수세에 몰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반격에 나선다.
이회창 총재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배경 및 ‘제4당’에 대한 입장과 총선대책 등 정국전반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총재의 이같은 공개적 입장표명은 공천결과 발표 일주일이 지난 만큼 그간 공천탈락 중진들의 감정 문제 등을 고려한 대응자제 입장에서 ‘신당바람’ 차단을 위한 적극공세로 전환할 시점을 맞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특히 공천과 관련, 객관적 자료에 입각한 엄정한 심사가 이뤄졌음을 강조하고 ‘새로운 정치는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신진세력이 육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는 중진들의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야당의 출현으로 야권이 분열되는 것은 4·13 총선의 ‘중간평가’적 성격으로 볼 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공천 개혁 시도가 시민단체 등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신당의 경우 결과적으로는 총선용으로 급조된 ‘여권 2중대’의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정체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추진과 관련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이 총재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사려깊은 행동을 할 것으로 본다’는 수준의 완곡한 표현으로 신당지원 자제를 간접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 상도동을 전격 방문 김 전 대통령에게 이번 공천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자칫 상도동 방문이 ‘공천 잘못’을 인정하는 ‘진사’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간여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 시각과 면담 자체가 한나라당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이 총재는 여권의 실정부분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총선의 ‘중간평가’성격을 강조, 한나라당의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2중대론’과 함께 이번 총선의 양대쟁점으로 삼아나갈 방침이다.
/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