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이한동 총재가 24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과 결별하고 2여 공조관계를 공식 파기하는 내용의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고위관계자는 23일 “이 총재가 내일 오전 김종필 명예총재가 배석한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국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특히 이 자리에서는 민주당과 일체의 공조관계를 청산하고 16대 총선은 물론 총선후에도 야당의 길을 걷겠다는 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박태준 총리를 비롯한 자민련 출신의 정부기관, 산하단체 임직원 거취 문제 등 ‘공동정부 철수’ 문제와 관련, “이 총재가 박 총리를 만나 이같은 당의 입장을 전한뒤 거취문제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통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97년 대선과정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명예총재간 ‘DJP 합의’에 따라 그해 12월 대통령선거에서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공동정권을 창출한 뒤 지금까지 유지돼온 2여 공동정권은 사실상 파국을 맞았다.
그러나 이 총재는 기자회견문에서 박 총리 등 자민련 출신 각료의 사퇴를 직접 촉구하지 않을 방침이며, 박 총리도 아직 총리직 사퇴는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2여 결별’선언은 다분히 총선전략 차원의 일시적 공조파기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자민련의 ‘결별 선언’에 대한 청와대와 민주당의 대응여부에 따라서는 ‘공동정부 철수’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박철언 부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명예총재와 이 총재에게 공개적으로 민주당과 결별선언을 할 것을 거듭 촉구한 뒤 “조만간 당 지도부가 2여 공조 문제에 대한 분명한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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