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원특수지역 개발싸고 건교부와 마찰

반월특수지역 개발을 둘러싸고 개발주체인 건설교통부가 도시·공장용지로 개발할 계획인데 반해 경기도는 이 지역의 갯벌 등을 활용한 생태공원 및 생태관광지로 개발을 건의키로 해 마찰이 일 전망이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건설교통부가 지난 77년 지정한 반월특수지역(1천790만평)에 대해 지난 94년 시화호 방조제 끝막이 공사를 완료하면서 발생한 북측간석지(365만평), 남측간석지(3천167만평)을 지난 98년 추가로 지정했다.

건교부는 북측간석지의 경우 시화1단계 사업과 연계해 산업용지로 개발하고 남측간석지는 2001년이후 수도권의 토지수급 상황을 고려해 도시·공장용지 및 농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지난 98년 5월 국토연구원에 남측간석지의 개발구상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고 북측간석지 개발에 대해서는 현재 관계부처 및 경기도와 의견수렴을 통한 개발계획을 수립중이다.

도는 이중 남측간석지에 대해 도시·공장용지, 농지 등으로 개발하기 보다는 갯벌, 해안지형을 최대한 활용한 생태공원 및 관광지 개발안을 마련, 건교부에 건의키로 해 남측간석지 개발을 둘러싸고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임창열 경기지사는 지난 22일 서해안개발 마스터플랜 용역 및 어촌관광개발용역에 대한 보고에서 “남측간석지를 매립해 도시나 산업단지로 조성하기 보다는 해양자원을 충분히 활용한 생태공원 및 관광지로 개발하는 구상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도는 이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김포·시흥·안산·화성·평택·부천·강화·옹진 영흥 등의 서해안권의 도시개발, 토지이용, 산업경제, 관광, 교통 및 인프라, 환경 등의 ‘서해안개발 마스터플랜’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켜 다음달 발주할 계획이다.

5억원을 들여 발주될 이 용역에는 경기개발연구원을 비롯, 국가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연구소 등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국가기관간의 대립양상도 빚어질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건교부에 시화호 남측 간석지의 갯벌을 활용한 생태공원 등의 조성을 건의했지만 무산됐다”며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강력 재건의해 도의 입장을 관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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