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교수들이 제자들의 석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베껴 자신들의 연구실적 논문 등으로 제출, 파문이 일고있다.
인하대학교는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김모 교수와 한모 부교수가 지난해 12월 연구실적 평가용으로 이 대학 평가위원회에 각각 제출한 논문이 같은해 2월 교육대학원생 문모·한모씨가 낸 석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베꼈다는 내용의 민원이 제기돼 조사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대학 조사결과 김교수는 문씨의 지도교수로 문씨의 석사학위 논문인‘최대하 운동시 온도 및 습도 변화가 생리적 변인에 미치는 영향’을 ‘고온에서의 습도변화가 운동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제목만을 바꾼뒤 연구방법 및 결과를 비롯한 일체의 통계자료를 그대로 옮겼다.
한 부교수도 한씨의 석사학위 논문인 ‘경직성 양측 뇌성마비아의 보행특성에 관한 연구’를 ‘뇌성마비아의 보행패턴 분석’으로 바꾼뒤 한씨의 논문 중 22쪽에 이르는 연구내용과 통계자료, 참고문헌을 똑같이 베꼈다.
그러나 이들 두 교수의 논문은 대학본부의 평가관리과의 검증에서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채 통과돼 지난해 도입된 ‘교수업적 평가’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관련, 김·한 교수는 “대학원생들의 석사학위 논문 중 우수한 논문을 선정, 본인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인용하게 됐다” 며 “시행착오로 논문에 해당 대학원생의 이름을 넣어 공동명의로 하는 것을 잊었다” 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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