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여건이지만 한국 프로축구 챔피언의 명예를 걸고 4강티켓을 확보해 돌아오겠습니다.”
국내 프로축구의 최강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제8회 아시안클럽챔피언십 동부지역 4강전(2.25∼2.29일·일본 가고시마)에 출전하기 위해 21일 오전 출국했다.
지난 해 정규리그 2연패 달성과 함께 시즌 전관왕에 올랐던 삼성은 지난 7회대회 우승팀인 주빌로 이와타와 98시즌 J리그 챔피언인 가시마 앤틀러스, 태국의 신타나 등과 리그전을 벌이게 된다.
이번 지역 4강전을 통해 뽑힌 1,2위팀은 오는 4월20일부터 서부지역 2개팀과 함께 최종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지난 95년 창단된 삼성으로서는 창단 후 첫 세계클럽컵대회에 출전하는데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황선홍, 루츠, 하리 등의 가세로 지난해보다 전력이 더욱 강화된 삼성은 그러나 주전들의 부상과 새로 가세한 선수들이 대회 규정에 따라 등록 3개월이 경과하지 않아 뛸 수 없기 때문이다.
공·수의 핵인 서정원, 이기형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데다 국내 최고의 수문장인 이운재가 군에 입대했고, 수비의 한 축인 김영선도 지난주 연습도중 발가락에 부상을 입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또 용병 공격수인 비탈리와 데니스도 비자문제로 지난 일본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해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두팀은 전력이 만만치 않아 이날 출국하는 김호감독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주전 선수들이 상당수 빠진 삼성으로서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된 게임메이커 고종수와 데니스, 이병근, 김진우, 신홍기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있다.
삼성은 25일 가시마와 첫 경기를 가진 뒤 27일에는 신타나, 29일에는 주빌로 이와타(이상 오후 4시)와 경기를 치른다.
98년 아시안위너스컵에서 아쉽게 준우승, 아시아정복에 실패했던 김호감독은 “현재로서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최선을 다해 최종전 출전권을 따내겠다”라며 “최종 4강에만 오르면 4월에는 한결 나아진 전력으로 우승에 도전 해볼만하다”고 말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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