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지가상승률이 91년 이후 최고치인 2.94%를 기록한데다 토지거래량도 185만7천필지 22억9천㎡가 거래돼 IMF이전인 97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토지시장 전망에 대해 각 연구기관들이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연초부터 땅값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토지공사의 지난해 토지판매실적과 토지연구원에서 발표한 ‘2000년도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토지시장 전망을 가늠해 본다.
토공의 지난해 토지판매실적은 전국 90여개 사업지구를 대상으로 총 4천815필지, 325만평, 금액으로는 3조1천억원의 토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IMF 체제 이전인 97년(457만평, 3조9천억원)와 비교해 볼때 면적기준으로 71%, 금액으로는 79%에 달하는 수치로 아직 토지시장이 IMF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볼수는 없지만 224만평, 1조5천억원어치의 토지가 팔린 지난 98년도에 비해 면적대비 45%, 금액대비 10%씩 각각 올라 실물경기의 뚜렷한 회복세와 함께 토지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용도별로는 단독주택지 29만평(2천650억원), 공동주택지 76만평(1조920억원), 상업·업무용지 24만평(9천360억원), 주차장·공용의 청사 등 공공시설용지 13만평(1천780억원), 산업단지내 공장용지 86만평(3천480억원), 기타토지 97만평(2천830억원) 등이다.
공동주택지의 경우 지난해 건축허가면적 증대 등 건축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98년(25만평 3천670억원)에 비해 면적과 금액 모두 3배씩 늘어났다.
또 근린생활용지·준주거용지를 포함한 상업·업무용지의 경우 분당·일산 등 신도시내 소재한 우량토지를 중심으로 매각 활황세를 나타내 98년(14만평 4천180억원)에 비해 면적대비 1.7배, 금액대비 2배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지원시설용지 등 산업단지내 공장용지의 경우 경기회복세에 따른 공단가동률과 입주업체 증가추세에 따라 전국 10여개 산업단지에서 98년보다 면적과 금액 모두 3배 이상 늘어 가장 높은 판매증가율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108만평(1조5천700억원)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했으며 부산광역시를 포함한 경상도 30%(98만평 7천680억원), 전라도 17%(56만평 2천200억원), 충청도 14%(44만평 3천870억원), 강원·영동 2%(8만평 560억원), 제주 2%(8만평 1천억원), 기타 1%(3만평 1억원)순으로 집계됐다.
토공 관계자는 “작년 한해 지가상승률이 91년 이후 최고치인 2.94% 상승하는 등 토지시장의 완연한 회복세와 더불어 토지중도금대출제, 임대연계공급제 등 비가격 판촉노력이 주효했다”고 지적하고 “올해는 죽전, 동백, 신봉, 동천 등 용인일대 인기지구의 택지공급물량이 풍부한데다 연4∼6% 정도의 지가상승률이 전망됨에 따라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공 토지연구원에 따르면 ‘거시계량 모형’과 ‘자기회귀이동평균모형’에 의한 계량예측치 및 감정평가사, 부동산중개업자, 토공의 판매 및 지가조사 담당직원 등 부동산업계종사자 5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전국의 평균지가가 약4∼6%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상승률 2.94% 보다 약2∼3% 정도 높은 전망치로 토공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저금리기조의 지속, 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총선에 따 른 개발공약, 일부 시중자금의 토지시장으로의 유입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올해에도 수도권지역과 지방과의 차별화, 양극화 현상이 계속되고 녹지지역과 준농림지역 등이 차별적, 선별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고른 지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게 토공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3.2∼3.9%), 인천(4.0∼4.3%), 경기(4.4∼5.2%) 등 수도권과 제주(4.7∼7.5%), 대구(2.5∼5.0%), 전남(3.4∼5.7%)지역의 땅값이 비교적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대전(1.4∼1.8%), 부산(0.9∼2.8%), 광주(1.8∼3.2%), 경북(2.0∼3.6%) 등의 지역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용도지역별로는 개발가능지를 중심으로 한 준농림지역(4.4%), 개발제한구역 재조정 및 해제에 따른 녹지지역(3.9∼6.5%), 준도시지역(3.8%)이 토지거래를 주도, 5∼7% 수준의 지가상승이 전망되며 주거(2.3∼2.6%), 상업(2.2∼3.0%), 공업지역(2.4∼3.1%)등은 2∼3%대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토공연구원은 내다봤다.
이용상황별로는 전(4.8%), 답(4.4∼6.0%), 임야(2.5∼4.0%) 등이 4∼6% 정도의 높은 상승률이 기대되는데 반해 주거용(2.3∼5.5%)·상업용(2.1∼2.9%)대지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낮은 2∼3%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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