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7일‘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공천’을 표방하며, 전지역구에 대한 공천자를 발표했지만, 공천탈락자들의 반발로 인해 그 후유증이 심각할 전망이다.
경기·인천의 경우 그동안 문희상전의원과 공천경합을 벌여오던 홍문종의원(의정부)이 대표적인 예.
영입파 가운데 당초 공천탈락설이 나돌았던 서정화의원(인천 중·동·옹진), 이성호의원(남양주)이 기사회생한 반면 홍의원만 재공천을 받지 못한 때문이다.
특히 서의원과 이의원의 경우 경실련과 총선연대, 인천행동연대, 정개련, 양심선언자회등 시민단체들의 각종 명단에서 3관왕 이상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제됐다는 점에서 공천심사의 ‘공정성’시비가 일 전망이다.
홍의원은 또 경인지역 현역의원중 ‘공천부적격자’명단에 올랐던 의원 12명중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이재명의원(인천 부평을)과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10명 전원이 재공천됐다는데 의구심을 품고 있다.
홍의원은 이날 “지역구에서 자신의 공천탈락에 대한 지지자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자신의 공천배제에 대해 다소 문제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홍의원은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을 갖고 신중히 생각할 것”이라고 밝혀,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중진 김상현의원도 공천탈락에 대한 ‘흥분’을 감추고 있지 못하다.
김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갑이 386세대인 우상호부대변인에게 넘어가자 “물구나무라도 서서 16대 국회에 입성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총선연대의 ‘명단’에 포함된 이후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총선연대측에 공개토론을 요구하기도 했고, 지역구민 3만2천명의 지지서명을 받아내기도 했지만, 결국 허사로 돌아간 셈이다.
이와 함께 영입파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통합21’도‘입당시 공천약속’을 당지도부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대책을 강구하는등 조직적인 ‘반발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당내외에서 ‘정치개혁 후퇴’라는 비판과 함께‘공천과정의 공정성’시비로 인해 당분간 심각한 공천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