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유니콘스 서울이전 수수방관 비난

인천에 연고를 두고 있는 프로야구단 현대유니콘의 서울이전 추진계획 발표로 지역민들의 심한 반발이 계속되고 있으나 시는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구단측 관계자는 15일 오후 시 관계자를 만나 “인천과 함께 현대 연고지였던 수원지역이 SK구단 출범으로 빼앗길 상황을 맞는 등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연고가 좁아지는 것을 앉아서 당할 수 없어 서울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지난 82년 프로야구 출범과 동시에 인천시민과 함께해온 연고팀이 타지역 이전을 추진하자 시민들은 현재 반발차원을 넘어 허탈해 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이같은 주장이 제기된지 40여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한채 수수방관하고 있어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또 시는 구단주 등 의사결정권이 있는 인사를 만나기 위한 작업을 현재까지 벌이지 않는 것은 물론 시 고위관계자도 아직까지 대화에 직접 나서지 않고 있다.

특히 시는 인천야구장 사용료를 현 입장수입의 25%에서 10%가량 낮춰주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나 이를 위한 구체적 세부계획 조차 마련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시의 늑장 대처로 현대유니콘의 서울이전이 고착화되어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더욱이 늑장대처로 현대유니콘이 인천연고를 고수해도 예전과 같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유니콘 인천사무실은 시민들의 거센 항의로 현재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사실상 폐쇄 상태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기업의 이윤을 쫓아 보다 더 넓은 시장으로 이전하려는 것을 행정당국이 만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2년후 문학경기장 개장이후 경기장 여건 호전 등을 내세워 구단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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