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생팀 SK의 연고지역이 기업의 터전인 수원으로 확정됐으나 SK측이 강력히 반발, 신생팀 출범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최고 의결기관인 구단주 총회를 열고 2000시즌 프로야구 참여의사를 밝힌 SK야구단의 연고지역을 지난 11일 열린 이사회와 마찬가지로 수원으로 결정했다.
총회는 또 신규 구단에게 지역권을 양보하는 기존 구단에게는 서울 혹은 다른 도시를 개방하기로 합의해 인천 경기지역을 연고로 하고있는 현대가 당초 희망대로 서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현대는 서울연고인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와 협의를 거쳐 서울 목동구장을 개보수한 뒤 빠르면 2003년 인천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는 즉각 창단준비팀과 구조조정추진본부가 연석회의를 가진뒤 총회의 결정은 형평성을 잃은 부당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노종 SK그룹 홍보실장은 “기존 구단들은 연고도시를 포함해 광역 지역구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신생팀만 특정 도시로 지역을 제한한 것은 차별대우”라고 말했다.
또 “총회의 부당한 결정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올시즌 리그참여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KBO는 SK 그룹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작업을 벌일 예정이지만 SK는 선수 수급방안에 거부감을 표시한데 이어 연고지를 놓고도 워낙 강경입장을 보여 쉽게 합의점을 찾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실장은 그러나 “KBO가 수원을 포함해 경기도와 강원도를 묶어 연고지로 삼는 수정안을 제시한다면 고려해 보겠다”고 밝혀 타협점을 찾을 최소한의 여지는 남겼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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