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수협 가입선수 영입 제안

프로야구 창단에 뛰어든 SK가 창단 조건으로 완전한 도시연고제와 연고지 우선 지명권을 요구, 기존 구단과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또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소속 선수들의 영입을 창단 조건으로 내세워 선수협 사태에 새로운 국면이 예상된다.

SK는 14일 오전 프로야구창단준비팀과 구조조정본부 임원 연석회의를 갖고 KBO 이사회가 결정한 창단 조건은 수용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서울을 연고지로하는 등의 요구조건을 정리, KBO에 전달했다.

이날 SK는 기존 광역연고제를 완전히 폐지한 뒤 서울을 SK의 연고지로 배정할 것을 요구하고 SK의 서울 입성이 안되면 현대의 서울 이동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또 SK는 전력 보강 방안으로 KBO가 결정한 ‘7개 구단 보호선수 25명을 제외한 선수 가운데 1명씩 양도’ 방침 대신 ▲보호선수를 20명으로 줄이고 ▲양도대상 선수를 2∼3명으로 늘리며 ▲외국인선수 영입 정원을 3명으로 확대하고 ▲2년간 신인선수 우선지명권을 달라고 제안했다.

특히 SK는 이런 전력 보강 방안의 대안으로 선수협 소속 선수들을 SK가 데려갈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새로운 제안을 덧붙였다.

SK그룹 홍보실장 이노종전무는 “선수협 가입 선수들을 각 팀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면 SK가 입단 교섭을 벌여 영입하겠다”면서 “이들은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뛰기에는 감정의 앙금이 남아 신생팀으로 옮기는 것이 선수협 파동에 따른 후유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협 가입 선수 가운데는 최향남(LG), 박명환(두산), 문동환(롯데), 이대진(해태), 송진우(한화), 김원형(쌍방울) 등 각팀 에이스급 투수와 마해영, 박정태(이상 롯데), 양준혁(해태), 심정수(두산), 김재현(LG)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SK는 이런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예정대로 팀은 창단하겠지만 올 리그에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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