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의원 수일내 검찰에 자진출두키로

검찰 구인을 피해 당사에 피신중인 정형근 의원이 이회창 총재 등 당지도부와 합의를 거쳐 수일내 자진 출두키로했다.

정 의원은 14일 기자들에게 “임시국회 회기중 적당한 시점을 잡아 자진출두할 방침”이라면서 “당초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15일께도 검토했지만 당내 농성과정에서의 발언을 현 정권이 문제삼는 등 반이성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으므로 다시 적당한 시점을 잡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의 핵심관계자도 이날 “정 의원이 검찰출두를 계속 거부할 경우 ‘야당의 법집행 무력화’ 문제에 대한 여권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여론이 악화될 우려가 크다”면서“임시국회가 개회되면 수일내 정 의원이 검찰에 출두하는 형태로 이 문제에 전향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 의원은 검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더라도 헌법상 명시된 회기중 불체포 특권에 따라 구속할 수 없다는 측면도 감안하고 있다”고 말해 검찰 출두시기는 15일 임시국회가 개회된 이후인 17, 18일께가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정 의원의 강제구인 불응이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명예훼손 문제로 현역의원을 체포하려는 것은 여권의 ‘총선공작의 일환’”이라는 점을 임시국회 등을 통해 적극 부각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검찰의 정 의원 체포기도를 “법의 이름을 빌린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정 의원을 정치적으로 부당하게 구속하지 않겠다면 언제든지 검찰에 출두시켜 정정당당히 조사에 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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