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수단이 없는 오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마을버스들이 시내버스처럼 승객이 많은 속칭 ‘황금노선’ 위주로 운행되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3일 인천시와 각 구·군에 따르면 지난 92년 대중교통수단이 통과(경유)하지 않는 오지마을 주민들을 위해 40여개 업체를 선정, 60여개 노선에 250여대의 마을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한 뒤 지난 96∼97년 조정을 거쳐 현재는 49개 업체들이 모두 66개 노선에 417대를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마을버스들이 노선에 관계없이 주안이나 석바위, 부평역, 부평시장, 대우자동차, 동인천역 등 ‘황금노선’만을 경유하도록 배치·운행하고 있다.
남동구 만수7∼8단지를 출발해 동암역으로 이어지는 5번 마을버스의 경우, 건설기술교육원과 구 남동구청, 희망백화점 등 비교적 승객들이 많은 지역만 경유하고 서창동 골말이나 걸제, 장골, 새방축 등은 외면하고 있다.
서창·운연·고잔·도림동 등 남동구와 연희·왕길·오류·당하·경서·시천동 등 계양구 일대 오지마을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마을버스 노선 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남동구 수산동 전재울 주민 이모씨(56·농업)는 “시내를 나가려고 해도 마을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대한주택공사 인천지사 앞 정류장까지 걸어 나가고 있다” 고 말했다.
마을버스 관계자는“되도록 시내버스가 통과하지 않는 오지에도 마을버스를 배치하고 있다” 며 “승객이 많은 지역 위주로 노선이 짜여졌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마을버스는 각 구·군이 관리·감독하고 있다” 며 “오지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선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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