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심각한 일감부족에 시달린다

IMF체제에 따른 건축경기 침체여파로 건축사들은 지난해에도 심각한 일감 부족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축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전국에서 설계업무에 종사하는 건축사 7천203명이 수주한 설계건수는 4만3천302건(경기도: 855명이 1만94건)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1인당 평균수주는 6건으로 지난 98년 5건 보다 1건이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에 접어들기 이전인 지난 97년의 13건에 비해서는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며 신도시개발 등으로 건축붐이 일었던 지난 90년의 59건에 비해서는 10.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처럼 건축사들의 일감이 크게 줄어든 것은 건축사 배출인원은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는데 비해 건축물량은 감소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건축사는 90년말 3천470명에서 10년새 2배로 늘어난데 비해 설계수주는 20만5천763건에서 25%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아파트 등 건축물의 대형화도 수주건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관련 건축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수주 건수로는 사무실을 운영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수주물량이 일부에 몰리는 경향을 감안하면 지난해 신규로 개업한 건축사 등은 1건도 수주하지 못한 건축사가 상당수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도별 1인당 설계도서 건수는 91년 49건, 92년 39건, 93년 35건, 94년 28건, 95년 22건, 96년 18건, 97년 13건 등으로 해마다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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