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000 선택 2000 (성남시)

<분당구 갑(甲)>

이 지역은 여야 선거법 협상에 따라 분구가 예상됐던 만큼 당초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상됐으나, 여야 모두 유력인사를 공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특히 지난달 10일 이후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을(乙)구의 한나라당 오세응의원의 공천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젊은피’들이 갑(甲)구보다는 을지역쪽으로 발길을 돌린 탓이다.

민주당에서는 지난달 30일 입당한 강봉균 전재경부장관(57)이 비공식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점이 확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전장관은 지난해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쳐 재경부장관으로 발탁, 여권내 경제통으로 통하며 IMF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의 기여도가 공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지역구 출마를 희망하는 여성공천자 20여명중 경기도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영성도의원(59)이 여성계몫의 공천을 요구, 강전장관과 경합에 나서 주목된다.

이도의원은 제4, 5대 도의원과 국민회의 여성특위 부위원장을 거쳐 현재 민주당 여성위 부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여성으로서 난공불락의 지역구 진출을 꾀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고흥길 총재특보(56)와 조정제 당중앙위 노동분과위원장(49), 이영해 한양대교수(46), 최주영 당국책자문위원(60) 등이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다.

고특보는 중앙일보기자를 거쳐,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특히 지난 15대 대선 당시부터 이회창총재의 특별보좌역을 수행하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어 공천이 유력시된다.

<분당구 을(乙)>

분구된 을구는 여야를 막론하고 수도권 최고 경합지역중 하나로 손꼽힌다.

학력과 소득수준이 높은 중산층 밀집지역일 뿐 아니라 지역색도 엷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최근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 맞물려 깨끗한 이미지의 신진인사들이 득표전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지역에서는 일찌감치 8선 고지를 향해 내닫고 있는 한나라당 오세응의원이 내정동과 정자동, 불정동 일대에서 텃밭갈이를 하고 있다.

오의원은 한국통신 이사장을 거쳐 8~12대, 14~15대 의원을 지낸 중진중의 중진이지만, 최근 민간단체들의 ‘공천반대자’ 명단에 잇따라 올라 정치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다.

따라서 당지도부는 최근 영입된 386세대를 전격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엘리트관료 출신인 임태희 전재경부 산업경제과장, 김홍기 전의원비서관, 국제변호사 출신인 이광은 외국어대교수(40), 이용곤 전의원(66), 정원섭 도의원 등도 공천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정보통신 전문가인 이상철 한국통신프리텔 사장을 내세워 승리를 낚겠다는 전략이지만, 무소속의 이수인의원을 사이에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나필렬 지구당위원장(63)과 김원석 전국민회의 분당지구당 상임고문(65), 김재일 전국민회의 부대변인(47), 김두익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37), 이화여대와 광운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강호익씨(54) 등도 공천경쟁에 뛰어들어 당지도부를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한편 자민련의 경우 오성수 전성남시장(66)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으나, 지난 98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전력을 가지고 있어 당지도부가 과연 국민여론에 반하는 인물을 공천할 것인지 주목된다.

<성남 수정구>

수정구의 최대 관건은 공동여당의 ‘연합공천’ 여부다.지난 15대 총선에서 국민회의(현 민주당) 이윤수의원(62)에게 1천5백여표 차이로 석패한 자민련 이대엽 전의원(65)이 여전히 출마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음모론’과 ‘내각제 강령배제’ 등으로 불거진 2여 갈등이 조기에 봉합되지 않을 경우 이의원의 지역구 사수는 물론 여권 승리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의원이 3선 고지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지만, 11~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전의원의 관록을 무시할 수 없고, 동시출마로 인해 표가 갈릴 경우 여권으로서는 더욱 불리한 선거전을 치러야 한다.

민주당에서는 이의원외에도 현 전국광역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 사무총장이자 국민회의 경기도대표위원을 지낸 허재안도의원(48)과 유중백 전도의원(59)이 나란히 도전장을 낸 상태여서 공천결과가 주목된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후보의 언론담당특보를 역임한 김동선위원장(57)이 유일하게 공천을 신청, ‘신화창조’를 꿈꾸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의 유제인변호사(52), 노동운동가 출신인 배범식씨(44)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여 ‘금배지’를 놓고 더욱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수정구는 지난 대선당시 김대중후보에게 49.4%, 15대 총선에서는 국민회의 이윤수의원에게는 37.1%의 지지율을 나타낸 여당세가 강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권이 거는 기대가 큰 지역이다.

<성남 중원구>

‘중원의 별을 누가 딸 것인가’ 중원구는 현재 민주당 조성준의원(51)이 조직책으로 선정, 재선 고지에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으나 지난 15대 총선에서 분패했던 자민련 정완립위원장(44)이 재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어 수정구와 마찬가지로 2여간 연합공천이 변수인 지역이다.

조의원의 경우 한국노총 선임정책위원과 집행위원을 지낸 대표적인 노동계 출신이며,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당시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과 관련 직접 노동현장을 방문, 노동계와 정부간 가교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지난 14대 총선에서 구민주당 간판으로 분당에 출마, 석패했던 조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인물로 공천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천년민주당 창당위원을 지낸 정형만 한국노사발전연구소이사(49)와 신민당 부위원장을 역임한 정세준씨(58)도 공천신청을 내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정위원장의 경우 지난 13∼15대 총선에서 내리 고배를 마셨지만, 이런 경험과 성남 토박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지역현안 파악 및 정책대안 연구에 심혈을 쏟으며 국회입성을 노리고 있다.

특히 제3대 경기도의원을 지내면서 명확한 논리와 입심으로 도내에서는 ‘스타급의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97년 대선에서 이회창총재의 사회교육담당특보를 지낸 김일주위원장(48)과 14대 총선에서 출마했던 김기평 전신민당 지구당위원장(58)이 여권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지만, 누가 낙점될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민주노동당 정형주 전외대학생회장(36)이 ‘젊은피’임을 자처하며 이 지역에서 실업자운동을 펼쳐온 활동경력과 노동계의 지지를 등에 업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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