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2투표제 무산 총선공조 어려울듯

1인2투표제 도입이 무산됨에 따라 사실상 민주당과 자민련의 4.13총선공조가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은 자민련이 8일 국회 본회의에서 1인1투표제에 손을 들어줌으로써 2여간 연합공천이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권 및 대전에도 독자후보를 낸다는 방침을 세우고 일단 여권인사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자민련도 김종필명예총재의 귀국을 계기로 보수색 강화 및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통해 총선전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9일 당6역회의를 열고 전날 선거법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자민련의 태도에 불만을 표시하는 한편 연합공천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 ‘2여1야’구도에 대비해 총선전략을 수정해나가기로 했다.

이인제선거대책위원장은 회의에서 “1인2표제와 이중등록제, 석패율제도는 지역정당의 한계를 탈피, 전국정당을 이룰 수 있는 제도임에도 정치권의 당리당략으로 무산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대전지역의 공천신청자는 물론 신진인사를 영입, 적극 출마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선대위원장도 논산·금산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그러나 정동영대변인은 회의후 브리핑을 통해“2여 공조는 대국민 약속인 만큼 마지막까지 신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연합공천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자민련도 4.13총선에서의 여권 공조가 어렵다고 보고, 민주당과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보수세력결집’을 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특히 보수대 진보, 양대축으로 선거전을 몰아갈 경우 전국 지지율 5%수준인 자민련에 결코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판단이다.

불투명한 색깔의 한나라당을 견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수성향의 부동층을 자민련으로 확실히 끌어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한동총재권한대행이 이날 당무회의에서 “2여 공조에 대해 미련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침묵하고 있는 보수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총선승리에 만전을 기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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