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개인신상정보 유출이 심각하다.인터넷 가입자들이 전국적으로 1천만명을 육박하면서 일부 통신판매업소들이 인터넷을 통해 개인신상정보를 입수, 영업활동에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내 인터넷 관련업계와 네티즌들에 따르면 일부 홈페이지나 사이트의 경우, 초기화면에 직업이나 나이, 출생지, 출신학교, 심지어는 혈액형이나 체격 등과 신용카드 번호까지 요구하고 있어 조회를 하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기재해야 한다.
이처럼 파악된 개인신상정보들은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일부 통신판매업소에 넘겨져 영업활동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티즌 이모씨(32·회사원·인천시 남구 용현동)는 며칠전 모 통신판매회사 영업사원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난감했다.
자신의 키와 몸둘레를 정확하게 제시하며 이 체격에 맞는 와이셔츠 구매를 종용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어떻게 내 체격을 귀신같이 알아냈는지 의아했다” 며 “일부 홈페이지에 입력시킨 정보가 통신판매회사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짙다” 고 말했다.
모 국영기업 직원 김모씨(45·인천시 연수구 연수동)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
한방의료기기 판매회사로부터 자신의 혈액형과 체질에 맞는 치료기계가 개발됐으니 구입하라는 내용이었다.
한국소비자연맹 인천지부 관계자는 “인터넷에 입력된 개인신상정보를 악용한 통신판매로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더러있다” 며 “당국 차원에서 이를 규제하는 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