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경기가 벌어지는 날에는 80여명의 소년소녀가장과 고아들이 몰려와 열띤응원과 함께 맘껏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들은 태어날때부터 엄마·아빠의 관심과 사랑조차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새소망 소년의 집’원생들과 삶의 무게에 짓눌려 하루하루가 버거운 소년소녀가장들이다.
이들은 프로스포츠를 통해 정정당당한 승부의식은 물론 활기찬 웃음과 미래의 꿈을 다지고 있다.
이미 세상을 힘겹고 어두운 것으로만 인식하던 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판도라 상자’를 선물해 준 주인공은 부천남부경찰서 경비교통과의 김주학경사(41).
만능스포츠맨인 김경사는 아이들과 함께 평소에도 농구장을 찾아 스포츠만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도 가슴 한켠이 늘 허전했다.
지난 93년 정보과 사회반을 담당하면서부터 찾았던 ‘새소망 소년의집’어린이들의 웃음기 없는 얼굴과 축 처진 어깨가 자꾸만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쥐꼬리만한 월급과 수당이지만 용돈과 과일 등을 사주면서 친구처럼 아버지처럼 지내고 싶었지만 이들의 사회에 대한 불신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고민끝에 김경사는 농구단의 지인을 통해 협조를 요청하고 올해부터 80여명의 대규모 양아들·딸을 이끌고 농구도 보고 저녁도 먹는등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해요. 스포츠를 통해 올곧은 힘과 패기를 갖춘 젊은이로 성장했으면 더 바램이 없지요”
남모르게 사랑의 온정을 베풀고 있는 김경사의 수줍은 미소속에 친근한 경찰상이 듬뿍 배어나오고 있다./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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