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손가정에다 대소변은 물론 밥까지도 떠 먹여 줘야 하는 자폐아 20명을 8년째 보살피고 있는 30대 부부가 있어 세상의 빛이 되고 있다.
서만춘(38)·서정희(31)씨 부부.
서씨 부부는 지난 93년부터 인천시 연수구 연수1동 산 61의1 문학산 남쪽 비탈진 언덕 아래 30여평의 판자 건물 속에서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20여명의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이른바 결손가정의 자폐아.
부모중 한 명이 호적에 등재돼 있어 국가보육기관은 물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정신년령 1∼2세 미만이어서 고아원에도 못가는 처지의 아이들이다.
이중에는 눈이 보이지 않거나 전신마비로 누워서만 지내는 아이들이 4명, 밥조차 떠 먹여 줘야 하는 아이들도 8명이나 된다.
부모조차 버린 어린 천사들을 꿋꿋이 돌보는 서씨 부부는 이들에겐 생명의 선이다.
“하느님의 뜻이죠. 그리고 저의 사명입니다”서씨 부부는 자신의 선행을 모두 신앙의 뜻으로 돌린다.
이들 부부가 자폐아들을 거두기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
인천 성령장로교회 청년부 활동을 하던 남편 서씨와 서울에서 미용사로 일하며 남양주군의 ‘신망회’에서 봉사하던 서씨 부부는 92년 5월 강원도 정선‘믿음의 집’에 장애아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처음 만나 그해 10월 혼인했다.
조카가 자폐아였던 남편 서씨와 부인은 이즈음 이들을 돌보는 일을 자신의 평생 사명으로 정했다.
인천에 보금자리를 잡은 후 수용아들도 하나 씩 늘어났고 그만큼 어려움도 더해갔다.
그러나 서씨 부부는 이들을 모두 맡았고 이미 8년이 지났다.
부모조차 포기한 이들을 양육하는 서씨부부는 빛에 다름없다. 연락처(032)811-4147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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