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창출 일자리 외국인 교체늘어

지역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신규 창출되는 일자리 상당수를 외국인 근로자들이 차지하는가 하면, 기존의 근로자들마저 외국인으로 교체되는 현상마저 빚어지는등 실업대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인천시 남동공단내 A섬유회사는 지난달 중순께 외국인 근로자 5명을 채용하고 일주일후 우리근로자 3명(일용직2명)을 해고했다.

현재 이회사에는 30여명의 현장 근로자중 중국·동남아 등지의 외국인 근로자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외국인 근로자 수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이같은 외국인 근로자 채용선호 현상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3D업종의 영세업체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현장근로자와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설명이다.

실제로 인천지역 중소기업등이 고용한 외국인 근로자수는 지난 97년 6천여명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98년초 4천여명으로 감소한 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꾸준한 증가, 현재 400여개 업체에서 1천500여명을 신규채용했다.

그만큼 고실업에 시달려온 우리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빼앗긴 셈이다.

또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인들은 우리 근로자들의 야간근무 기피, 높은 이직률, 작업환경에 대한불만 등을 이유로 외국인 근로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호조에 맞춰 외국인 근로자 신규채용은 더욱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인지방노동청 관계자는 “경기가 나아지고 있는데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우리 근로자를 해고하고 외국인을 채용하는 것은 부당해고에 해당 할 수 있다”며 “앞으로 강력한 행정지도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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