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도로붕괴 부실공사 의혹증폭

<속보> 인천지하철 동수역 위 도로지반 침하사건은 부실공사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는 사고 직후 원인조사에 나선 상수도사업본부와 지하철본부가 곳곳에서 인천지하철이 부실 시공된 징후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상수도 사업본부는 지난 1일 오전 9시께부터 포클레인 2대를 동원, 길이 31m 폭 13m 넓이로 내려 앉은 도로 침하 부분중 깊이 1.5m로 침하 정도가 가장 심한 부분부터 아스팔트를 걷어내기 시작했다.

작업구간에는 지하철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각종 오수를 지상의 하수도로 보내기에 앞서 지하에서 퍼올린 물을 담아두는 집수정과 통신 및 하수도 박스 등이 매설돼 있었다.

이날 합동작업팀은 작업중 지하철과 집수정을 연결하는 배수 파이프 3개중 1개가 절단된 것을 1차로 발견한데 이어 2차로 200㎜ 상수도관이 절단된 것과 3차로 하수도 박스로 연결된 우수관이 절단된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특히 작업팀은 도로침하가 시작된 곳에서 가장 가까운 집수정 부근과 하수도 박스와 연결된 우수맨홀 주변의 흙이 전혀 없는 공동현상을 발견한 반면 절단된 200㎜ 상수도 관 주변에는 흙이 그대로 남아 있었음을 발견했다.

이는 사고 당시 지하철 본부가 상수도관 파열로 도로가 침하 됐다는 주장을 뒤엎고 집수정 부근과 우수맨홀에서 샌 물이 부실지반의 침하를 가져왔고 이에따라 도로지반 침하가 시작됐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또 한곳도 아닌 여러곳에서 강관 등 여러종류의 관이 부러지거나 절단된채 발견된 것 역시 되메우기 부실공사로 내려앉은 지반이 관을 떠받쳐 주지 못해 사고를 불러왔다는 추측을 낳게하고 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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